[칭다오 여행] 1일차 자유여행 시작!

2026.06.01sunset/해외 여행

가장 최근에 다녀온 해외 여행지는 중국 상하이였다. 두 번이나 방문했던 도시였고, 기억도 꽤 좋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중국의 다른 도시는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2026년까지는 무비자로 중국 여행이 가능하니,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언제나 그렇듯 별다른 계획 없이 갑자기 4박 5일 일정으로 칭다오에 떠나게 되었다. 미리 예약한 것은 항공권과 숙소뿐. 숙소도 거의 출발 전날 밤에 겨우 예약을 마쳤고, 짐 역시 전날에 챙겼다. 예전에 상하이 여행 준비기를 꼼꼼하게 써둔 덕분에 이번 여행 준비는 생각보다 수월했다.
2025.12.24 - [상하이 여행] 상하이 3박 4일 자유여행 준비: 항공권, 숙소, 현지 필수 어플

 

[상하이 여행] 상하이 3박 4일 자유여행 준비: 항공권, 숙소, 현지 필수 어플

이번에 엄마 생신을 기념해 해외여행을 계획해 보았습니다. 국내여행은 이미 많이 다녀온 터라, 이번에는 해외로 나가 보고 싶었고 엄마에게 조금 더 새로운 경험을 선물해 드리고 싶었어요. 비

sunsetseason.tistory.com

 

비행기에서 찍은 모니터로 서울에서 칭다오로 가는 지도가 표시 되어 있습니다.


항공편은 칭다오항공을 이용했다. 그런데 처음부터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게이트를 착각하는 바람에 다른 항공사 대기 줄에서 40분 넘게 기다린 것이다. 정작 칭다오항공 카운터는 줄이 하나도 없었다.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칭다오로 가는 항공편이 여러 편 있을 수 있으니, 전광판을 자세히 보세요!
그렇게 체크인과 수하물 위탁을 마치고, 보안 검색도 빠르게 통과한 뒤 비행기에 탑승했다.
 

칭다오 항공 기내식으로 나눠준 과자와 물 사진입니다.

기내식이 나오지 않을까 살짝 기대했지만 과자와 물만 제공됐다. 다행히 집에서 삶은 계란을 챙겨 와서 근손실(?)은 막을 수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무제한 eSIM을 구매했다. 호텔 와이파이가 있더라도 VPN 없이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사용이 불편하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무제한 요금제를 선택했다. 트립닷컴에서 1만 원 초반대로 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게다가 이번 여행은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 노트북도 챙겨 왔다. 노트북을 사용하려면 핫스팟이 필요했기에 무제한 요금제가 사실상 필수였다.


칭다오 Qingdao 공항에서 숙소로 이동.

이동 수단 : 지하철
소요 시간 : 약 1시간 30분
교통 카드 : 알리 페이 사용
숙소는 타이동(台东) 근처로 예약했다. 보통은 타이동이나 믹스몰 주변을 많이 선택하는 것 같은데, 나는 야시장과 가까우면서 방문하려던 관광지들이 서쪽에 몰려 있어 타이동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
공항에서 숙소까지는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서울 지하철을 탈 줄 안다면 전혀 어렵지 않다. 한국어 안내도 잘 되어 있고, 캐리어를 끌고 가는 사람들을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길을 찾게 된다.
교통카드는 알리페이에 등록된 카드만 있다면 매우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상하이에서는 주로 택시를 이용했지만 칭다오는 버스와 지하철이 잘 갖춰져 있어서 알리페이 교통카드를 정말 유용하게 사용했다. 특히 버스 요금이 1위안(약 200원)이라는 점이 놀랍다.

중국 amap 어플 캡쳐 화면으로 공항에서 숙소로 가는 길을 캡쳐


칭다오 에토스 호텔

객실  : 판샹 럭셔리 욕조 더블 침대 룸(조식 포함)

중국은 전반적으로 숙박비가 저렴한 편이지만, 나는 거의 전날에 예약한 터라 가성비 좋은 숙소들은 이미 대부분 매진된 상태였다. 그래도 위치와 가격 모두 만족스러운 곳을 찾을 수 있었다.
일반 디럭스룸과 욕조가 있는 객실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반신욕을 즐기기 위해 욕조가 있는 객실을 선택했다. 마침 트립닷컴 프로모션 쿠폰까지 적용할 수 있어서 할인도 받았다. 예약 전에는 트립닷컴 메인 화면의 이벤트를 꼭 확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칭다오 에토스 호텔 판샹 럭셔리 욕조 더블 침대 룸 사진
칭다오 에토스 호텔 판샹 럭셔리 욕조 더블 침대 룸 사진
칭다오 에토스 호텔 판샹 럭셔리 욕조 더블 침대 룸 사진

숙소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청결이라고 생각한다. 그 점에서 이 숙소는 거의 99점이었다.
3박 4일 동안 머무는 내내 청소 상태가 훌륭했고, 저녁에 돌아오면 첫 체크인 때와 비슷한 컨디션으로 객실이 정리되어 있었다. 덕분에 나도 더욱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칭다오 에토스 호텔 판샹 럭셔리 욕조 더블 침대 사진
칭다오 에토스 호텔 판샹 럭셔리 욕조 더블 침대 룸 사진

노트북 작업을 할 수 있는 책상과 소파, 테이블이 있어 공간 활용도도 좋았다. TV는 스마트 TV처럼 보였지만 중국 플랫폼만 지원하는 것 같았다. 결국 K-POP을 검색해서 뉴진스 노래를 틀어놓고 쉬었다.

칭다오 에토스 호텔 판샹 럭셔리 욕조 더블 침대 룸 사진
칭다오 에토스 호텔 판샹 럭셔리 욕조 사진

욕조는 다소 뜬금없는 위치에 있었지만, 창가 쪽 전망을 살리기 위해 그렇게 설계한 듯했다.
재미있었던 점은 중국에서는 위생용품을 굉장히 잘 준비해 둔다는 것이다. 욕조 전체를 덮을 수 있는 일회용 비닐 커버도 제공됐다. 뜨거운 물을 받아도 괜찮을까 싶긴 했지만, 그냥 사용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았다.

칭다오 에토스 호텔 판샹 럭셔리 욕조 더블 침대 룸 화장실 사진

화장실도 정말 세면대 샤워부스 볼일 보는 곳 이렇게 공간이 분리되어 있어 좋았다. 체중계가 굳이 있을 필요는 없어 보이지만 지금 체중을 조절 중이니 나름 뭐 괜찮은 것 같다.

숙소에 짐을 풀고 ChatGPT에게 "오늘은 숙소 주변을 둘러보고 싶다"고 말한 뒤 하루 일정을 추천받았다. 아무래도 칭다오 하면 맥주가 가장 먼저 떠오르니 첫 번째 목적지는 칭다오 맥주 박물관으로 정했다.
 

지나가다 마주친 간판과 사람
칭다오 맥주 박물관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입구 사진


처음에는 버스 시스템이 이렇게 잘 되어 있는 줄 몰라 걸어서 이동했다. 숙소에서 약 15분 정도 걸렸는데, 덕분에 주변 지리를 파악할 수 있어서 나쁘지 않았다.


칭다오 맥주 박물관

칭다오 맥주 박물관 전경
칭다오 맥주 박물관 건물 외관
칭다오 맥주 박물관 건물 외관 맥주 캔 사진

 
생각보다 시설이 굉장히 현대적이었다. 건물 외관도 깔끔했고 규모 역시 예상보다 훨씬 컸다. 내가 방문한 시간은 주말 오후였는데 사람이 정말 많았다. 입구 앞은 인산인해였고 직원들은 QR코드 안내판을 들고 있었다. 알고 보니 시간대를 예약해야 입장이 가능한 시스템이었다.
당연히 예약을 하지 않은 나는 현장에서 QR코드로 예약을 시도했지만 중국어만 가득해 이해하기 어려웠고, 마감 시간도 가까워 보였다. 결국 마지막 날 다시 방문하기로 하고 발길을 돌렸다. 나중에 미리 시간을 지정해서 입장권을 구매했는데 가격은 1만 원대였다. 방문 계획이 있다면 꼭 미리 예약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칭다오 맥주 박물관 건물 외관을 장식한 캐릭터
칭다오 맥주 박물관 굿즈샵 내부 사진

 
비록 입장에는 실패했지만 외관과 굿즈숍만 둘러봐도 충분히 즐거웠다. 그리고 이곳에 와서 다시 한번 느낀 것은 칭다오 맥주의 브랜드 파워였다. 도시 이름보다 더 유명한 브랜드 네이밍, 캐릭터 굿즈 사업, 베이커리 사업까지. 디자인부터 마케팅까지 전반적으로 정말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부터 느꼈지만 중국은 생각보다 디자인을 잘한다.

다음 행선지로 타이동 야시장 근처 식당을 가기로 했다. 생각해보니 오늘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한 것 같다.

칭다오 건물을 짓고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
육교 위에서 찍은 칭다오 도시 모습


마치 칭다오 필터가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유독 날씨가 흐리지만 그래도 자외선이 덜해서 나쁘지 않은 날씨다. 
 

칭다오 타이동 야시장 풍선을 판매하고 있는 모습


유명한 식당인 쌍합원(双合园)에 갔는데 주문부터 난관이었다. 알리페이로 QR코드를 스캔했지만 작동하지 않았고, 직원분은 계속 중국어로 설명해 주셨지만 알아들을 수 없었다. 결국 밖으로 나와 ChatGPT에게 물어보니 위챗(WeChat)이라는 단어였다.
상하이에서는 알리페이만으로 충분했기에 설치하지 않았는데, 칭다오는 위챗 사용 비중도 꽤 높은 듯했다. 다시 들어갈까 고민하다가 길 건너 현지인들이 많이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참고로 쌍합원은 마지막 날 다른 지점에서 방문했는데 정말 만족스러웠다. 특히 가지튀김은 꼭 먹어보길 추천한다. 

식당 큐알코드로 음식을 주문하는 화면을 캡쳐한 창

결국 이름도 모르는 식당에 들어가 주변 사람들이 먹는 메뉴를 유심히 살펴본 뒤 주문했다.
 

새우튀김 음식 사진

새우튀김은 그냥 내가 먹고 싶어서 시킨 메뉴였다. 평은 그냥 새우가 꽉 차 있다. 순도 백프로

새우튀김과 바지락 사진

다음 메뉴는 바지락 볶음. 칭다오는 해안 도시라 해산물 요리가 정말 많다. 특히 바지락을 굉장히 많이 먹는 것 같았다. 양은 정말 많았고 맛은 우리가 익히 아는 그 맛이었다.

해삼덮밥 사진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문한 해삼덮밥. 옆자리 손님이 너무 맛있게 먹고 있어서 따라 주문했다. 생각보다 훨씬 맛있었지만, 이미 바지락으로 배가 가득 찬 상태라 많이 먹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말차 초코 아이스크림을 컵으로 담아 손에 들고 있는 사진

그래도 디저트 배는 남아 있었다. 야시장을 구경하던 중 예전에 베트남에서 먹었던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발견했다. 말차 초코맛을 주문했는데 역시 실패 없는 조합이었다.
 

캔디 초콜릿 가게에서 찍은 사진

숙소를 야시장 근처로 잡은 건 정말 신의 한 수였다. 구경거리도 많고 먹거리도 넘쳐났다.

첫날 하루를 보내며 느낀 점은, 칭다오는 마치 상하이의 축제 버전 같다는 것이다.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만족할 만한 도시다.
다만 중국이 처음이거나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개인적으로는 상하이를 더 추천하고 싶다. 생각보다 영어가 잘 통하지 않고, 중국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다면 훨씬 재미있게 여행할 수 있을 것 같다.
숙소에 돌아와 노트북을 켜려는 순간, 가장 중요한 어댑터를 두고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주변을 둘러봐도 어댑터를 판매하는 곳을 찾지 못해 당황했는데, 다행히 숙소 프런트에서 보증금 50위안을 받고 대여해 주셨다.
정말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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