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나트랑 여행] 무계획 나트랑 여행 1일차

2026.03.06sunset/해외 여행

나트랑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버스 안에서 창 밖 풍경을 찍은 사진


마지막 손님입니다.

5개월 전, 계획 없이 떠난 7박 8일 베트남 여행.
정말 아무런 계획 없이, 여유 시간이 생기자 급하게 떠나게 되었다. 동남아는 거의 10년 전 라오스를 다녀온 이후 처음인 것 같다. 그래도 급하게 간 여행치고는 꽤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은 나트랑에서 달랏, 그리고 무이네까지 이어졌다. 숙소도 처음 가는 도시와 마지막 숙소를 제외하면, 대부분 여행하면서 예약했고, 전날쯤 계획을 짜고 투어를 예약했다.

배낭 하나만 메고 떠났다. 여행 짐도 거의 당일 새벽에 꾸린 것 같다. 디지털 디톡스를 다짐하며 책과 안경을 챙겼지만, 집에서 공항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공용 자전거 바구니에 두고 내려 안경과 책을 잃어버렸다. 그 순간, 디톡스 계획도 함께 날아간 느낌이었다.

공항버스가 새벽 시간이라 차 시간도 애매했고, 출국 시간까지 촉박했다. 게다가 탑승구는 공항에서도 제일 끝이었다. 빠른 걸음을 재촉하며 달리던 중, 저 멀리서 누군가 “000님 맞으시나요?” 하고 불렀다. 마지막 손님이라는 말과 함께, 가까스로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나트랑으로 향했다.

창 밖으로 보이는 바다 사진


나트랑 깜란 공항에서 시내 가는 법: 18번 버스(NEW LAND BUS)

  • 요금: 65,000 VND (한화 약 3,800원)
  • 이용 방법: 공항 출구 앞  안내 데스크에서 티켓 구매

도시 숙소까지는 NEW LAND BUS를 이용했다. 가격도 정말 저렴했는데, 65,000 VND면 한국 돈으로 약 3,800원 정도다. 공항 입구를 나오면 바로 옆에 매점이 있고, 그 앞 도로 한쪽에 ‘여기 맞나?’ 싶은 작은 데스크가 있다. 거기서 시내로 가는 버스 시간을 물어보고 약 30분 정도 기다린 뒤, 18번 버스를 탑승했다.
버스가 도착하자 풍경을 잘 보기 위해 앞자리를 잡았다. 도로를 달리며 시내로 향하다 오른쪽 창가를 보니 바다가 눈앞에 펼쳐졌다. 자동으로 카메라를 꺼내 들었는데, 옆에 앉아 있던 현지인 분이 사진을 찍으라며 자리를 바꿔 주셨다. 아마 누가 봐도 나트랑이 처음인 여행자라는 게 티 났나 보다.
 

나트랑 도로 전경


공항에 내렸을 때는 더위를 별로 느끼지 못했다. “생각보다 다닐 만한데?” 싶었지만, 숙소를 향해 걸어가는 길에는 땀이 감각을 잃을 정도로 흘렀다. 숙소 체크인까지 시간이 남아, 배낭은 숙소에 맡기고 작은 가방에 중요한 물건들만 챙겨 나왔다.
 

도로 위 지쳐서 뻗어 있는 달마시안 강아지
편집샵 안에 있던 물고기 키링들 사진


더운 나라를 여행하다 보면, 별로 궁금하지 않은 가게에도 자꾸 들어가게 된다. 이유는 단 하나, 에어컨 바람을 쐬며 더위를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지금 위에 사진을 보니, 물고기 키링을 사올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나트랑 필수 맛집: '안토이(An Toi)' 혼밥 

  • 주문 메뉴: 소고기 쌀국수, 반쎄오, 넴누이
  • 가격: 총 277,000 VND (약 16,000원)

안토이 식당 쌀구수와 반쎄오 음식 사진
쌀국수와 반쎄오
나트랑 안통이 식당 넴누이 사진
그리고 넴누이

사실 내가 베트남에 온 가장 큰 이유는 음식이 아닐까 싶다. 입맛에 정말 잘 맞는다. 나트랑에서는 한국인들에게도 유명한 안토이 식당을 찾아갔다. 매장도 크고, 사람도 많아 대기 줄이 있었다. 밖에서 약 10분 정도 기다린 후 들어가 메뉴를 주문했다.
우선 소고기 쌀국수는 필수로 시키고, 반쎄오와 넴누이도 유명하다고 해서 함께 주문해 보았다.

안토이 식당에서 시킨 음식 쌀국수, 넴누이, 반쎄오


혼자 먹기에는 양이 정말 많았다. 반쎄오와 넴누이도 비슷한 재질의 요리였다. 두 요리 모두 월남쌈처럼 야채를 넣어 싸먹는 방식인데, 나는 잘 싸지 못하고 따로따로 집어 먹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직원분이 싸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그런데 알려주고 가실 줄 알았는데, 거의 다 만들어 주셨다. 아무리 생각해도 다 못 먹을 것 같아 여기까지만 해주셔도 된다고 말씀드렸다. 옆 테이블에서 들으니, 이렇게 만들어 주는 것이 이 식당의 문화? 특징이라고 한다.
맛은 대체로 괜찮았고, 한두 쌈을 빼고는 모두 먹어 치웠다. 놀라운건 277,000 VND, 즉 약 16,000원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다.
 

나트랑 꽃집 사진
지나가다 마주친 꽃집

나트랑 시내 환전

  • 환전 장소: 금은방 '김청(Kim Chung)'

식사도 끝났겠다, 이제 환전을 하러 김청에 갔다.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는 사람이름인가, 사람을 찾아가는 건가 싶었는데, 실제로는 번쩍번쩍한 금은방이었다. 환전을 하러 온 사람들도 정말 많았다.
혹시 몰라 100달러는 공항에서 이미 환전했고, 이곳에서는 200달러를 환전했다. 사실 얼마나 적정한 금액인지 정확히 몰라 GPT에게 물어보니, 거의 적정하게 잘 환전된 금액이라고 한다.
 

나트랑 지나가는 길에 찍은 나무와 나무에 걸린 화분 사진
목걸이를 만들고 있는 사진목걸이와 반지 그리고 펜던트 사진


이제 밥도 먹고 환전도 했으니, 다음은 카페에 갈 차례였다. 하지만 지나가다 옷가게와 소품샵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짧은 시간 동안 쇼핑도 하고, 무엇보다 악세사리 가게에 들러 원하는 펜던트와 줄을 골라 목걸이도 직접 만들었다. 가격은 조금 있었지만, ‘네일아트 대신 이걸 하자’는 합리화적 소비를 생각하며, 기분 좋게 쇼핑을 마무리했다.
 

나트랑 기프트 샵 앞에 있는 분수대 위에 귀여운 인형과 꽃 사진
소품샵 안에 있던 귀여운 인형들 산리오 인형 그리고 루피


지나가다 들린 소품샵.  매장 인테리어가 최신식으로 잘 꾸며져 있었고, 요즘 유행하는 라부부가 입구에서 반겨주고 있었다. 매장도 제법 2층으로 넓고, 정말 귀여운 인형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배낭에 넣을 자리가 없어, 아쉽게도 카메라로만 담았다.

나트랑 필수 카페: CCCP

나트랑 cccp커피샵 건너편 도로에서 찍은 사진
cccp

그리고 또, 유명한 카페 CCCP(씨씨씨피)를 찾아갔다. 여행을 급하게 오느라 특별한 장소를 찾아보진 못했고, 아무래도 누구나 가는 유명한 곳들만 가게 되는 것 같다. 매장 안에 들어서자, 한국말이 가득했다.

‘여기가 지금 한국 카페인가?’
‘나는 누구인가?’

나트랑 cccp커피샵에서 구매한 말차 코코넛 커피


카페에 들어서면 자리를 안내해주고, 보리차를 한 잔 주신다. 자리마다 선풍기의 방향도 조정해 주시는 등, 세심하게 신경 써 주셔서 정말 친절하게 느껴졌다. 이곳은 코코넛 커피로 유명한 카페다. 나는 말차 코코넛 스무디를 시켰는데, 시원하고 맛있었다. 코코넛이 이렇게 맛있을 수 있구나, 싶을 정도였다. 카페가 워낙 인기가 많아, 근처에 1호점과 2호점이 있는 것 같았다.
 

나트랑 시내 가성비 숙소: '디셈버 호텔' 

  • 객실 정보: 시티뷰 트윈룸
  • 가격: 아고다에서 65,000원에 예약

나트랑 디셈버 호텔 침대와 창 밖 풍경
디셈버 호텔


숙소는 1박만 머무르고, 내일은 다른 도시인 달랏으로 넘어갈 예정이라 비교적 저렴한 숙소를 예약했다. 이름은 디셈버. 후기가 반반이라 조금 망설이긴 했지만, 시내에서 살짝 떨어져 있는 것 외에는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룸 컨디션도 좋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다. 추천 합니다~

나트랑 디셈버 호텔 옥상 수영장
옥상 수영장

저녁에 나가는 길에 옥상 수영장을 구경만 했는데, 크기는 그리 크지 않아 보였지만 야경을 즐기기에는 충분히 괜찮아 보였다.
 


밤산책을 하러 숙소 옆 바닷가로 나왔다. 생각보다 바로 옆이 바닷가여서 좋았다. 다음 날 지나가면서 보니, 해수욕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이곳도 꽤 유명한 장소인 것 같다.
 

나트랑 해비 비치 밤에 달이 떠오른 모습


생각보다 오래 바닷가 모래사장을, 파도가 부서지는 자리 옆을 따라 걸었던 것 같다. 누가 봤다면 혼자 사연 있는 사람처럼 보였을지도
 

나트랑 해피 비치 메인 스트릿 노점상과 높은 건물들


걷다 보니 해수욕장 정문 같은 곳이 나왔고, 그 앞에는 많은 노점상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주변에는 높은 건물들도 많이 보였다.
 

아이스크림콘 사진


사람이 많이 줄 서 있는 곳을 따라가 보니,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였다. 나도 대열에 합류해 소프트콘을 하나 사 먹었다. 이후 골목을 꺾어 들어가니 작은 마켓이 열려 있었다. 규모가 크진 않아, 아이스크림 하나를 다 먹고 나면 마켓 구경도 끝날 정도였다.

 

나트랑 오토바이가 달리고 있는 저녁 풍경


나트랑, 아니 베트남은 정말 오토바이가 많다. 땅 위의 두 다리보다 오토바이가 더 많을 정도다.
지금 나는 어디로 가고 있냐면, 여행 할때 읽으려고 가져온 책을 잃어버려서 서점을 향하는 길이다.
 

나트랑 옷가게


라고 했지만, 지나가다 센스 있고 감각 있어 보이는 옷가게가 보여 들어갔다. 뭔가 하나쯤 건질 수 있을 것 같은 기운이 느껴졌다. 한창 청에 빠져 있던 나는 청치마와 청남방을 골라 탈의실에서 입어 보았고, 사진 왼쪽에 있는 청치마를 구매했다. 아주 마음에 드는 쇼핑이었다.

나트랑 서점


그리고 나의 지적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 서점에 도착했다. 서점을 찾아오는 길이 생각보다 어두워 살짝 긴장되기도 했다. 나트랑에는 서점이 많아 보이지 않았는데, 그중 후기에 한국책이 있다는 리뷰를 보고 이곳을 선택했다.
 

나트랑 서점 안에서 찍은 사진


서점은 생각보다 넓고 잘 정돈되어 있었다. 베스트셀러 추천 섹션도 있었고, 카테고리별로 책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위쪽 2층에는 다양한 문구류가 가득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내가 찾던 한국 책은 있었지만, 영문으로 번역되어 있어 그냥 내려두었다. 대신 키즈 퍼즐북을 구매했다. 안에는 스도쿠, 로직, 틀린 그림 찾기, 낱말 찾기 등 100개의 게임이 담겨 있었다. 이동 시간이나 카페, 숙소에서 혼자 심심할 때 하기 좋을 것 같았다.
 

나트랑 과일 가판대 망고가 잔뜩 있는 모습
내가 나트랑에서 구매한 망고 1kg 사진
망고 1kg


숙소까지는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베트남 여행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택시비가 정말 저렴하다는 것이다.
숙소 옆 과일 가게에서 내가 좋아하는 망고를 구매했다. 망고 하나가 이렇게 큰가 싶을 정도로 양이 많았다. 그렇게 내일 벌어질 일은 꿈에도 모르고 잠을 청했다.
이로써 베트남 여행 1일차 기록이 끝났다. 무계획 속에서도 계획이 있는 듯, 하루가 꽉 차 있었다. 내일은 달랏으로 떠나기에 나트랑에서의 하루는 마무리되지만, 여행의 마지막에는 다시 나트랑으로 돌아와 조금 더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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