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여행] 엄마와 떠난 3박 4일 1일차: 래디슨 컬렉션 호텔, 예원, 사계민복

2026.01.21sunset/해외 여행

3박 4일의 여행 1일차 여행을 기록해 보겠습니다. 아침 비행으로 오전에 상하이에 도착하는 일정이라 1일 차는 도심 부근만 구경하기로 했어요. 첫날부터 무리하면 안 되기도 하고 상하이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일정으로 잡아보았습니다.

우선 큰 일정은 푸동공항 -> 호텔 체크인 > 동북가족(식당) > 예원(관광지) > 외탄(야경) > 사계민복(식당) > 도향원(마사지) 입니다.


08:55

수하물을 부치고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 탑승을 하였습니다.

핸드폰 시간과 항공 정보가 적혀 있는 스크린샷

2시간 가는 비행인데 밥을 주셨어요. 아침 식사를 거른 상태라 기내식이 더욱 반가웠습니다.

상하이 중국 동방항공 기내식
중국동방항공 기내식

출국하는 날이 엄마 생신이는데 동방항공에서 작은 선물을 주셨어요. 그건 바로 손편지와 밥먹고 나온 과일 세트 입니다. 승무원 분이 음료를 들고 계셨는데 저는 다른분이 음료를 주문 한 줄 알았어요. 근데 엄마한테 다가오더니 오늘 생신이시죠? 하면서 축하드린다며 과일과 음료를 나눠주셨고 작은 손편지도 같이 있었어요. 제 생일은 아니지만 하늘에서 생일을 축하 받는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감사하다는 말을 전달드리고싶네요.

상하이 중국 동방항공 생일이라고 주신 과일과 음료
상하이 중국동방항공 생일이라고 써주신 생일 편지
생일 편지


10:00

공항 도착

푸동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입국심사 줄은 생각보다 길지 않았고, 입국 수속 서류도 미리 모바일로 작성해 두어서 이제 나가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입국심사 전에 예상 질문과 답변을 엄마에게 주입식(?)으로 미리 알려드렸는데, 다행히 엄마는 별다른 질문 없이 바로 통과하셨어요. 저는 며칠 동안 머무를 예정인지, 어디에 머무르는지 정도의 질문만 받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수월한 입국이었어요. 


10:40

공항 픽업

한국에서 미리 예약해 둔 공항 픽업 서비스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데이터를 켜보니 기사님께서 사진을 찍어 보내주셔서, 이제 밖으로 나가서 찾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어요. 다만 짐을 찾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려 살짝 촉박하긴 했습니다. 짐을 찾고 밖으로 나가니 기사님께서 제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계셨고, 미리 보내주신 사진 덕분에 금방 알아볼 수 있었어요. 기사님이 캐리어도 끌어주셨는데, 제 캐리어는 꽤 무거워서 그건 제가 직접 끌고 주차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주차장에는 폭스바겐 차량이 대기하고 있었는데, 멋스러운 차 분위기와는 대비되게 안에는 귀여운 휴지가 놓여 있었습니다. 이제 약 50분 정도 차를 타고 숙소로 이동합니다~

상하이 픽업 택시 탑승 후 찍은 귀여운 휴지 각
귀여운 휴지 케이스


11:30

Radisson Collection Hotel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픽업 서비를 처음 이용해 봤는데 공항에서 숙소 앞까지 바로 오니깐 편하고 진짜 좋네요. 캐리어가 짐처럼 느껴지지 않아서 좋은 것 같아요. 예전에 정말 캐리어 두개를 끌고 해외를 나간적이 있는데 대중교통 타고 다니다가 버리고 오고 싶었던 기억이 나네요..
좀 이르게 도착해서 짐을 맡기고 숙소 앞을 구경하러 가려고 했는데, 다행히 방이 준비되었다고 바로 체크인을 해주셨어요. 그리고 제가 숙소 예약할 때 엄마 생신이라 뷰 좋은 방으로 달라고 했었는데, 그걸 보셔서 그런지 체크인하고 나면 케이크를 가져다주신다고 하셨어요. 이것도 정말 서프라이즈 선물이었습니다. 제가 묵은 방은 래디슨 컬렉션 이그제큐티브 더블 침대룸입니다. 이그제큐티브는 30층에서 낮에는 간식 저녁에는 칵테일을 준다고 했는데, 일정이 있어서 한 번도 가보지는 못했어요.

상하이 숙소 래디슨 컬렉션 이그제큐티브 더블 침대룸 사진
상하이 숙소 래디슨 컬렉션 이그제큐티브 더블 침대룸 내부
상하이 숙소 래디슨 컬렉션 이그제큐티브 더블 침대룸 내부 사진
상하이 숙소 래디슨 컬렉션 숙소 뷰 동방명주가 보이는 사진
상하이 숙소 래디슨 컬렉션에서 생일이라고 주신 케이크

정말 방에 도착하고 5분 뒤에 케이크가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크고 아름다운 케이크라서 두 번 놀랐습니다. 누군가의 생일을 이렇게 또 세심한 배려로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입 할까 하다가, 나가서 밥을 먹고 커피를 사 오기로 했습니다.


12:00

동북가족

동북가족은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식당 중 하나입니다. 숙소에서 3분 정도 거리에 있어 중국 음식을 맛보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가격도 정말 저렴합니다. 저희가 주문한 음식은 마파두부, 지삼선, 볶음밥입니다. 평소에 제가 마파두부를 좋아해서 함께 먹을 볶음밥을 시켰고, 꿔바로우를 주문할까 하다가 지삼선이 맛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 먹어본 메뉴를 선택했습니다. 생각보다 음식이 빨리 나오지는 않았는데(하나 나오고 하나 나오는 식) 사람이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입맛에 딱 맞았어요. 맛집인 이유가 있네요~ 오랜만에 식기를 씻고 식사를 하니 중국에 온 게 실감이 났습니다. 

상하이 동북가족 마파두부 음식 사진
마파두부


13:00

Always Coffee

숙소 근처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차이나 원두로 내린 커피를 마시며 잠시 여유를 즐겼습니다.

숙소 근처에 있는 분위기 좋은 커피집입니다. 찻집을 갈까 하다가 커피를 사러 들어 왔는데, 내부가 제 취향이었어요. 우연히 찾은 취향 저격 장소입니다. 아메리카노 원두가 여러 가지 있었는데, 차이나 원두가 있길래 중국이니까 이걸 시켜보자 하고 주문했습니다. 커피를 내리는 동안 내부를 구경하다가 나왔어요. 만약 혼자 왔었다면 이곳에 앉아서 여유를 즐겼을 것 같아요. 커피가격은 저렴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상하이 Always Coffee 내부 사진


13:30

숙소 복귀 및 휴식

숙소에 도착해서 커피와 함께 케이크를 먹었습니다. 환상적인 뷰와 함께~

상하이 숙소 동방명주가 보이는 창 밖 뷰

 이른 아침에 일어나 상하이에 도착했고, 밥과 디저트까지 먹으니 피로가 몰려와 잠시 낮잠 타임을 갖기로 했습니다.(혈당 스파이크 이슈) 이번 여행에는 일정 중간에 쉬는 시간을 2시간 정도 넣었어요. 그래서 숙소를 도심 중심으로 잡았습니다. 바쁘게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적절한 체력 안배 또한 정말 중요합니다.


15:30

예원

택시를 부르고 목도리를 가방에 챙겨 숙소를 나왔습니다. 예원은 상하이 중심지에 있는 고풍스러운 정원으로, 낮보다 밤에 조명이 켜졌을 때 더 아름다운 장소인 것 같아요. 예전에 방문했을 때 좋았던 기억도 있고, 돌아다니며 구경하기에도 좋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중국스러움?을 느낄 수 있어서 상하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정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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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날이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아서 잠시 주변을 천천히 구경하다가, 음료를 하나 사서 벤치에 앉아 쉬고 있었어요. 예전과 비교해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왕홍 스냅 촬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점이었어요. 예전에 방문했을 때는 거의 보지 못했던 풍경인데, 이번에는 골목마다 촬영이 한창인 모습이더라고요. 전통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 모습이 우리나라 경복궁에서 한복을 대여해 입고 촬영하는 문화와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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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마음을 사로잡았던 공간들을 카메라로 담아보았어요. 첫 번째로 빼곡한 붓들이 뭔가 귀엽고 기분이 좋아졌어요. 그리고 무성한 단풍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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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지만 그 안에 질서 정연한 간판들. 제가 예원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입니다.


17:30

외탄 야경

아직은 배가 고프지 않아 외탄을 구경한 뒤 식사를 하러 가기로 했습니다. 예원과 유람선 선착장이 가까워 예원을 들른 후 유람선을 타러 가면 좋은 일정이지만, 첫날부터 너무 많은 것을 하면 피곤할 수 있으니 오늘은 맛보기로 구경만 하고 오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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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야경. 눈이 지루할 틈조차 허락하지 않는 조명들 사이로, 도시가 천천히 숨을 쉽니다. 상하이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스쳐 지나가는 이미지가 바로 이 풍경이에요. 빛으로 기억되는 도시.


18:00

사계민복(베이징덕)

저녁은 베이징덕을 먹으러 사계민복으로 향했어요. 좋은 후기도 많았고, 생각보다 식당이 고급스러웠습니다. 엄마 생신 저녁으로 좋은 식당을 잘 찾아온 것 같아요. 택시에 내렸을 때는 길거리에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잘못 찾아왔나 싶었는데, 식당 앞에는 생각보다 대기 인원이 많이 있었어요. 대기표를 뽑고 나눠주신 차를 마시며 메뉴판을 보고 있었는데, 직원분께서 두 분이냐고 물어보시더니 자리가 하나 있는데 가서 보고 괜찮으면 앉지 않겠냐고 하셨어요.무슨 영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차례 전에 먼저 앉을 수 있는 기회가 온 거라 일단 자리를 보러 갔습니다. 룸 같은 공간에 엄청나게 큰 테이블과 의자 두 개가 있었어요. 아무래도 단체석 같았는데, 제 추측으로는 옆 단체석에 의자를 옮기고 이 큰 테이블에는 의자가 두 개만 남은 것 같았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호화스럽고 조금 부담스러워 보였지만, 조용한 방에 저희 일행 말고는 다른 테이블이 하나뿐이라 나쁘지 않다고 판단해 이 자리에 앉기로 하고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베이징덕 한 마리와 콩싹무침을 주문했어요.

상하이 사계민복 베이징덕을 썰어주시는 모습

앞에서 테이블을 펼치고 조명을 켜서 퍼포먼스를 보여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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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맛 또한 있습니다. 껍질은 설탕에 찍어 먹고, 베이징덕은 월남쌈처럼 야채를 올려 소스와 함께 싸 먹습니다. 여기서 웃긴 일화가 있는데, 월남쌈 사이사이에 종이가 있었는데 엄마랑 저는 처음에 모르고 그것도 같이 싸 먹었어요. 엄마가 좀 질기지 않느냐고 물어봤는데, 저는 월남쌈이 원래 물에 적셔서 녹여 먹는 건데 여긴 그런 물이 없으니까 원래 월남쌈 재질이 그런 줄 알았어요. 직원분이 쌈을 싸는 걸 보여주시기 전까지요.
직원분이 와서 월남쌈을 두 개 싸서 엄마랑 저한테 하나씩 주셨는데, 그 종이를 버리고 쌈을 싸시길래 이건 먹지 않는 거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하셨어요. 조금만 늦게 알려주셨으면 저는 종이까지 다 먹고 나올 뻔했어요.. 어쨌든 배도 부르고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식사를 하고 숙소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타러 거리에 나왔는데, 늦은 저녁에도 길가에 떨어진 나뭇잎을 하나하나 주워 담는 미화원을 보고 상하이는 도시의 청결과 미관에 정말 신경을 쓰는 도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30

도향원(마사지)

마사지샵을 찾아본 건 아니고, 숙소를 찾다 보니 숙소 밑에 유명한 마사지샵이 있다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3박 4일 중 하루는 가봐야겠다고 생각했고, 여행 마지막 날에 가는 것이 베스트지만 여행 첫날 피로를 푸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사지 받는 걸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발 마사지 정도는 괜찮아서 방문했습니다.

핸드폰 배터리가 정말 얼마 남지 않았었는데, 가까스로 결제까지 하고 안내를 받아 의자에 앉았습니다. 발 마사지 전에 어깨에 뭉친 근육을 풀어주셨는데 좋았습니다. 50분 정도 발 마사지를 한 것 같아요. 마사지 중간에 발 각질 제거를 하지 않겠냐고 여쭤보셨는데, 저도 제 발뒤꿈치에 각질이 많다고 생각해서 추가로 받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각질 제거를 해주시는 분이 들어오셨는데, 후기를 찾아봤을 때 ‘랜턴?’ 같은 걸 끼고 한다고 해서 무슨 말이지 싶었거든요. 그런데 진짜 광산 채굴하는 것처럼 랜턴을 끼고 아주 전문가 같은 분이 들어오셨습니다. 각질 제거가 아플까 봐 걱정했는데 전혀 아프지 않았고, 제 발에 그렇게 많은 각질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키가 0.5cm는 줄어들 것처럼 각질을 제거해 주셨습니다. 갓 태어난 발처럼 제 뒤꿈치는 정말 부들부들해졌어요.

다만 굳은살을 벗겨낸 거라 다음 날에는 살짝 따가운 느낌이 들긴 했지만 만족합니다. 핸드폰 배터리는 결국 저처럼 방전되었지만, 수중에 현금이 있어 추가 결제를 하고 나왔습니다. 다음 날에는 전신 마사지를 받으러 오라며 귀에 구슬리는 말씀도 많이 해주셨습니다. 번호도 알려주셨는데 ‘리멤버, 리멤버’ 했지만 역시나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상하이 도향원 입구 사진
도향원 입구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바로 숙소로 올라올 수 있어서 좋았어요. 멀리 나가지 않아도 상하이 야경을 볼 수 있어서 그 또한 만족스러웠습니다.

밤에 숙소에서 찍은 야경이 보이는 사진
환상적인 숙소 뷰

 
하루가 정말 긴 날이었던 것 같아요. 그만큼 보람차게 보낸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고요.
엄마 인생에서 기억에 남는 생일 중 하나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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