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여행] Les arts à Paris 2

2024.10.20sunset/해외 여행

2024.07.07 - [season/해외 여행] - [파리 여행] Les arts à Paris 1

파리 미술 기행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 보겠습니다.

그 다음 도착한 장소는 퐁피두 센터였다.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한 문화 복합 공간이라고 한다. 현대미술관이라 그런지 건축 디자인도 꽤 독특하게 느껴졌다. 티켓을 미리 예매해 둔 덕분에 줄을 서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전시장 내부는 생각보다 넓었다. 그래도 전시 포스터와 큰 텍스트 간판들이 잘 안내되어 있어 관람하기 어렵지 않다고 느꼈다.

레스토랑 레퍼런스 이미지를 찾을 때 보았던 식당이 여기 있어서 신기했다.

넓은 공간만큼 층마다 다양한 주제의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고, 볼거리도 정말 많았다.

공중에 떠 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어떻게 저렇게 떠 있을까, 가벼운 소재로 만들어진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현대미술이라 그런지 전시가 재미있었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들이 많았다.

다양한 색감들.

내가 좋아하는 느낌.

그리고 퐁피두 센터의 매력은 건축에도 있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에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에펠탑과 몽마르트르 성당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다.

지나가던 분께 사진 촬영을 부탁해 한 장 남겼다.

그리고 1층에 있는 아트샵도 규모가 꽤 커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신기하고 가지고 싶은 것들도 많아 한참을 둘러보게 되었다.

지하 1층에서도 설치 미술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고, 전체적으로 하나의 문화 공간처럼 느껴졌다.

전시를 보고 나오니 어느새 날이 어두워져 있었다. 밤에 불이 켜진 퐁피두 센터의 외관이 정말 멋스럽게 느껴졌다.

셰익스피어 서점에 이어 오고 싶었던 ofr 서점에도 들렀다. 에코백으로 알게 된 곳이었는데, 내부에는 서점과 함께 한켠에는 편집숍처럼 의류와 가방, 포스터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감각적인 공간이 서점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스터로 사고 싶은 것도 있었지만, 구겨지지 않게 들고 올 방법이 고민되어 결국 구매하지는 않았다. 

대신 엽서처럼 사용할 수 있는 작은 책을 하나 골랐다. 무심한 듯 그려진 그림과 짧은 시들이 담겨 있어 마음에 들었고, 한 장씩 찢어 편지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사진이 어두워 조금 으스스하게 나왔지만 이곳은 피카소 미술관이다. 저녁 늦게까지 운영을 하고 있어 늦은 시간에도 들어올 수 있었다. 방금 들렀던 서점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있었다.

가장 좋았던 작품이다. 얇은 천 위에 텍스트가 적혀 있고, 그 뒤로 작품이 희미하게 보이는 전시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글을 읽으면서 동시에 작품을 마주하게 되는 구조라,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느낌이 들었다.

피카소의 다양한 시기의 작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좋았고, 오래된 저택을 개조해 만든 공간이라 작품과 함께 공간을 즐기는 재미도 있었다. 저녁 시간이라 분위기도 한층 차분해, 여유롭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더 좋았다.

DAY 5

베르사유 궁전을 가기 위해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투어를 통하지 않고 혼자 찾아가는 길이라 쉽지는 않았지만, 파리 시내를 벗어나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그 과정마저 설레게 느껴졌다.

날씨가 정말 화창하다. 

모든 공간이 정말 화려해서, 이걸 어떻게 그리고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긴 복도를 따라 걸으며 각 방마다 다른 특징과 색감들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그리고 베르사유 궁전에서 가장 유명한 거울의 방에 들어왔다. 공간 자체가 워낙 화려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정원이 너무 좋아 보였다. 사람이 없어 처음에는 나갈 수 없는 곳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개방된다는 걸 알고 나가서 둘러볼 수 있었다.

그것도 정말 우연이었다. 관람을 마치고 기념품 가게에 들렀다가 나오려던 참이었는데, 마침 그때가 정원 개방 시간이었다.

그저 “너무 좋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베르사유 궁전의 진짜 매력은 정원에 있다는 걸 느꼈다. 오히려 화려한 궁전보다 이 넓은 정원이 더 마음에 남았다.

정말 가지각색의 모양으로 다듬어진 나무들을 볼 수 있었다. 어딘가 귀엽지 않은가.

궁전 밖으로 보이는 호수에 나가 앉아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잔잔한 물가 앞에서 책을 읽는 장면을 떠올려 보니, 그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나를 따라다니는 숫자 17.

너무 좋다.

정원을 더 깊이 따라 걷다 보면 트리아농 궁전과 왕비의 마을 같은 또 다른 공간들이 이어진다. 궁전의 화려함과는 다른, 훨씬 더 여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다.

우리집 거실이였으면~

다시 입구로 돌아가는 길은 꽤 멀었지만, 그만큼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저녁에는 다시 파리 시내로 돌아와 바토무슈 유람선을 탔다. 파리의 대표적인 풍경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느껴졌다. 일부러 해 질 무렵부터 어두워지는 시간대를 골라, 에펠탑의 조명이 켜지는 순간까지 함께 볼 수 있도록 했다.

강바람이 너무 추웠지만,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한참을 서서 에펠탑을 바라봤다.

 

파리에서 가장 맛있었던 음식은 뭔가요?
마라탕이요.
마라탕 좋아해요ㅋㅋ

DAY 6

아침에 일찍 일어나 몽마르트르 성당을 가기 위해 나섰다. 가는 길에 Le Grenier à Pain이라는 빵집에 들러 빵 하나를 사서 포장했다. 

사랑해벽도 근처에 있어 들러보았지만, 문이 닫혀 있어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다시 돌아 나왔다.

그리고 도착한 몽마르트르 성당. 정말 많은 인파로 북적이고 있었다. 높은 언덕 위에 있어 도시 곳곳에서 멀리서만 바라보던 곳이었는데, 이렇게 눈앞에 있으니 묘하게 실감이 나지 않았다.

계단에 서면 파리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아까 포장해온 빵을 몽마르트르 성당 앞 잔디에 앉아 먹었다. 조금 식었지만 정말 맛있었다. 파리에서 먹은 빵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리고 여기서 내 인기가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비둘기들한테) 그래서 계속 자리를 옮겨 다니며 먹어야 했다.

성당 내부도 둘러보고 나왔다. 외관과는 또 다른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느껴졌고, 잠시 조용히 머물며 공간을 바라보는 시간도 인상적이었다.

 

파리의 모든 길이 나에게는 예술처럼 느껴진다.

 

몽마르트르 성당 주변을 둘러보았다. 카페와 식당, 기념품 가게들이 줄지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길을 걷다 보니 초상화를 그려준다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물론 비용을 내야 하는 거지만, 한 번쯤 즉석에서 받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안쪽으로 들어서니 많은 화가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지나가며 작품들을 구경했는데, 다들 실력이 정말 뛰어나 보였다.

 

예전에 일러스트 페어에서 이 건물을 그린 포스터를 산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실제로 마주치니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몽마르트르 언덕 아래에 있는 미술관 하나를 들러보았다. 이름은 낭만주의 미술관. 이곳은 19세기 예술가들이 모여 교류하던 공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곳이라고 한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담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곳이었다.

 

맛있엇던 피자와 뇨끼..Presto Fresco

 

그리고 에펠탑의 명소라고 불리는 곳을 찾아왔다. 건물 사이로 에펠탑이 보이는 곳인데, 찾아오는 길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막상 와보니 왜 명소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유럽 느낌의 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에펠탑이 더욱 운치 있게 느껴졌다.

 

완전히 어두워진 밤, 다시 마주한 에펠탑이다. 봐도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에펠탑이 보이는 공원 앞에서 피크닉을 하는 것이 꿈이었지만, 지금은 잔디가 보수 공사 중인 것 같아 근처 벤치에 앉아 맥주를 한 모금 마셨다. 마치 유럽의 낭만을 그대로 마시는 듯한 기분이었다.

DAY 7

파리에서의 7일 차. 그 말은 한 번쯤 주말이 찾아온다는 뜻이고, 벼룩시장을 갈 수 있는 날이 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정말 가보고 싶었던 방브 벼룩시장을 찾았다. 빈티지 옷과 소품을 좋아해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이날은 비가 정말 많이 왔고 바람까지 불어서 많은 가게들이 일찍 문을 닫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리잔을 파는 가게는 열려 있어 그곳에서 컵을 몇 개 구매했다. 사장님도 정말 친절하셨고, 비가 많이 온다며 비닐 가방까지 챙겨주셨다.

그리고 여기서 빈티지 잔을 산 이후로, 다른 곳에서는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의 빈티지 컵을 선뜻 사지 못하는 병이 생겨버렸다.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 파리의 방브 벼룩시장!

 

 

근처 조르주 브라상스 공원에서도 주말마다 책 시장이 열린다. 오래된 책과 포스터들이 가득해, 공원 안을 산책하듯 걸으며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곳이었다. 나는 이곳에서 귀여운 책 두 권을 구매해왔다.

 

마지막으로 개선문과 에펠탑을 한 번 더 둘러보았다. 언제 다시 이곳에 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에펠탑 키링도 색깔별로 구매했다. 집에는 오래전에 친구에게 받은 키링이 하나 있는데, 그 옆에 나란히 두었다. 흘러온 시간과 추억이 담긴 키링 옆에, 이번 여행의 기억이 담긴 새로운 키링이 함께 놓여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에펠탑 근처에 있는 Musée du quai Branly – Jacques Chirac, 케 브랑리 미술관을 둘러봤다. 이곳은 비유럽권 문화와 예술을 다루는 곳으로, 다른 미술관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어두운 조명과 독특한 전시 방식 덕분에 하나의 공간을 탐험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일주일간의 프랑스 파리 여행이 끝났다. 매일 아침 숙소를 나와 빵과 커피를 마시고, 미술관을 둘러본 뒤 저녁에는 에펠탑을 바라보는 일상을 보냈다. 꿈처럼 느껴지는 시간들이었다.

내 삶에 다시 이런 여유가 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행을 하는 동안은 매일이 행복했고, 일부러 일 생각은 하지 않으려 했다. 그 시간만큼은 잠시 내 일상에서 벗어나 있고 싶었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또 하나의 행복한 요소는 바로 ‘데블스 플랜’이었다. 긴 비행 시간도 버티게 해주고, 하루 일정을 마친 뒤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보는 시간이 정말 즐거웠다.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질 만큼, 매일의 작은 즐거움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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