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여행] Les arts à Paris 1

2024.07.07sunset/해외 여행

나의 첫 유럽, 파리.

파리에 도착해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단순했다.
“와… 진짜 유럽이다.”
(당연히 유럽임)내가 정말 파리에 와 있다니. 영화나 사진 속에서 보던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기분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나는 파리에서 일주일을 보낼 예정이다. 그리고 내가 파리에 온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미술관 투어다. 평소에도 미술관을 좋아하지만, 파리만큼 미술관이 많은 도시도 드물다 보니 이번에는 마음껏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그래서 뮤지엄패스 6일권을 구매했다. 루브르, 오르세, 오랑주리, 퐁피두센터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곳들을 며칠 동안 천천히 돌아볼 생각이다. 이번 여행은 관광이라기보다, 파리라는 도시를 미술관을 통해 천천히 걸어보는 시간이 될 것 같다.

귀엽다.

DAY 1

제일 먼저 로댕 미술관으로 향했다. 파리에서의 미술관 투어를 어디서 시작할까 고민했지만, 왠지 첫 시작은 로댕 미술관이 좋을 것 같았다. 미술관으로 가는 길마저도 여행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낯선 거리와 건물들을 바라보며 걷다 보니, 이제야 정말 파리에 와 있다는 실감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가장 보고 싶었던 작품을 만났다. 생각하는 사람. 사진으로는 수없이 봤지만 실제로 마주하니 느낌이 전혀 달랐다. 작품 주위를 천천히 돌며 이리 보고 저리 보고, 한참을 서서 관찰했다. 같은 조각상이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또 다른 모습처럼 느껴지는 것이 신기했다.

자세히 보면 로뎅과 에펠탑이 한 프레임에 있다.

그리고 실내 전시보다 더 좋았던 곳은 정원이었다. 넓은 정원 곳곳에 조각 작품들이 놓여 있고, 사람들은 벤치에 앉아 천천히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정말 평화로운 미술관이었다.

로댕 미술관을 나와 에펠탑으로 향했다.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저 멀리서 에펠탑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순간 괜히 마음이 설레기 시작했다. 사진으로만 보던 에펠탑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진짜 에펠탑이 내 눈앞에 나타났다. 주변을 천천히 걸으며 360도로 바라봤다.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존재감이 압도적이었다. 내가 상상했던 이미지보다 실물이 훨씬 더 크고 웅장하게 느껴졌다.

어느새 날이 저물고, 에펠탑에는 하나둘 조명이 켜지기 시작했다. 낮에 보던 모습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정말 감동적인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사진으로만 보던 풍경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마치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처럼 느껴졌다.

DAY 2

그리고 다음 날은 아침 일찍 루브르 박물관을 찾아갔다. 루브르 박물관은 사전 예약이 필수인 곳이다. 예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입구에는 이미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그 규모에 조금 놀라기도 했다.

프랑스에서 10곳이 넘는 미술관과 박물관을 방문했지만, 그중에서도 나는 루브르 박물관이 가장 좋았다.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이 날은 루브르만 단독으로 방문했다. 사실 모든 작품을 제대로 보려면 하루로도 부족하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였다.

제일 먼저 드농관 관람을 시작했다.

아무래도 루브르에서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모나리자이다 보니, 입구부터 모나리자를 찾아가는 안내판들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안내판을 따라 걸어가다 보니 마치 어제 에펠탑을 찾아가던 순간처럼 설레는 마음이 다시 올라왔다.

정말 많은 인파가 모여 있었지만, 그 안에서도 나름의 질서가 있었다. 앞줄에서 작품을 보던 사람들이 빠지면 왼쪽으로 이동하고, 그 자리를 뒤에 있던 사람들이 조금씩 앞으로 채워 들어오는 방식이었다.

지인에게서 모나리자는 멀리서 잠깐 보고 오는 정도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보안이 굉장히 철저해 보였다.

후드 ㅋㅋ

 

그리고 아프로디테 조각상도 만났다. 책이나 사진으로만 보던 작품을 실제로 마주하니 묘하게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알고 있던 작품들을 이곳에서 하나씩 만나게 된다는 것이 루브르를 걷는 또 다른 재미였다.

 

루브르 박물관의 세 개의 관 중에서 작품을 떠나 공간 자체가 가장 좋았던 곳은 리슐리외관이었다. 높은 천장과 넓게 열린 공간 속에 조각들이 자연스럽게 놓여 있었는데, 마치 작품들이 그 공간에 스며들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작품 하나하나를 보는 것도 좋았지만, 그 공간 안을 천천히 걸으며 바라보는 시간이 좋았다.

 

파리에 다녀와서 가장 좋았던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나는 루브르의 밤이라고 말할 것 같다. 삼각형 유리 피라미드와 그 위로 비치는 조명, 그리고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건물들까지. 그 공간 안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묘한 행복감과 경외심이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한동안 그 주변을 천천히 서성이며 그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다.

 

개선문은 나폴레옹 1세가 승리와 전쟁을 기념해 세운 기념물로, 샹젤리제 거리 끝에 위치해 있다. 높이 약 50m로 꼭대기에서 파리 시내를 360도로 조망할 수 있다.

꼭대기에서 바라본 파리의 야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에펠탑과 세느강, 샹젤리제 거리의 불빛이 길게 이어지며 도시 전체가 반짝이는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DAY 3

미술관 다음으로 정말 오고 싶었던 곳이 튈르리 정원이었다. 날이 조금 추워 오래 앉아 있지는 못했지만, 커피 한 잔을 들고 잠시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오르세 미술관으로 향했다. 이곳은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 작품이 많이 모여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미술관 건물도 꽤 독특한데, 원래 기차역이었던 건물을 개조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높은 천장과 넓은 중앙 홀, 그리고 커다란 시계가 특히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또 이 공간이 파리 패션위크의 무대로 사용되는 모습을 몇 번 본 기억도 있어서인지, 미술관이면서도 어딘가 특별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그리고 가장 먼저 찾아간 것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이었다. 나는 고흐의 그림을 좋아하는데, 그중에서도 별이 빛나는 작품을 이곳에서 직접 볼 수 있어 특히 반가웠다.

 

그리고 내가 또 사랑하는 작가 모네.

색감이 정말 아름다웠던 클로드 모네의 작품들.

자유롭게 미술관을 관람하며 작품에 집중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기 좋았다. 

특별 전시로 열리고 있던 반 고흐 전시까지 둘러보고 미술관을 나왔다.

그다음은 생트샤펠을 보기 위해 찾아왔다. 당연히 저 건물이 생트샤펠인 줄 알고 들어갔는데, 알고 보니 위치를 잘못 들어간 것이었다. 

지도를 보며 마치 보물을 찾듯 생트샤펠을 찾아갔다. 내가 생각하던 건물이 곧 나오겠거니 하며 계속 걸어 들어갔는데, 한참을 가다 보니 더 이상 갈 길이 없었다. 그제서야 여기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조금 웃음이 나왔다. 여행 중 생긴 작은 해프닝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온 생트샤펠. 스테인드글라스와 그 공간을 비추는 조명이 어우러져 정말 아름다웠다. 사방이 화려한 유리로 둘러싸인 공간에 서 있으니, 숨이 멎을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팡테온이었다. 원래는 성당으로 지어졌지만 지금은 프랑스의 위대한 인물들이 안치된 곳이라고 한다. 내부에 들어가니 높은 돔 천장과 넓은 공간이 인상적이었고, 이곳에 많은 역사적인 인물들이 잠들어 있다는 사실이 묘하게 의미 있게 느껴졌다.

그리고 팡테온 근처는 대학가라 그런지 서점이나 소품샵 같은 가게들이 많았다. 그 주변을 가볍게 걸으며 하나씩 구경하는 것도 꽤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파리에서 꼭 와보고 싶었던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서점. 내가 비포 선셋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데, 그 영화에 등장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여기서 비포 선셋 원서 책도 한 권 사서 나왔다.

이곳은 예전에 작가와 화가들이 머물며 시간을 보내던 곳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2층에는 그 시절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는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그리고 식사는 근처 타파스 식당에서 했다. Sourire Galande라는 곳이었는데, 간단하게 타파스와 함께 맛있는 한 끼를 먹고 나왔다.

DAY 4

그리고 또 오고 싶었던 미술관 중 하나인 Musée de l'Orangerie, 오랑주리에 왔다. 이곳은 모네의 ‘수련’ 연작이 전시된 곳으로 유명한데, 작품이 타원형 전시실의 벽을 따라 크게 펼쳐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보고 싶었던 모네의 수련 작품을 보기 위해 이곳에 왔다.

모네는 자신의 수련 연작을 전시할 때 자연빛 속에서 보여지길 원했다고 한다. 그래서 오랑주리에는 천장에서 자연광이 들어오는 타원형 전시실이 만들어졌고, 그 벽을 따라 수련 작품들이 이어지듯 걸려 있다. 그 공간 한가운데 서 있으니 마치 모네의 풍경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Les arts a Paris.

그리고 다음에 도착한 쁘띠 팔레.

이곳은 파리 시립 미술관으로, 화려한 보자르 건축 양식이 특징인 곳이다. 특히 천장이 매우 화려해서 자연스럽게 고개를 들어 천장에 그려진 그림들을 한참 바라보게 되었다.

작품을 보는 것도 좋았지만, 건물 자체가 워낙 아름다워서 내부 공간을 천천히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시간도 꽤 즐거웠다.

 

이렇게 파리 여행 4일 차 오전까지의 미술관 기록을 정리해 보았다. 다음 편에서는 남은 파리 여행 이야기들을 계속 이어가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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