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블로그 글쓰기를 미뤘다.
여행을 다녀와 자유롭게 추억을 글로 풀어내는 일은 행복하지만, 최근에는 다른 글을 써야 하는 일이 생겼다. 바로 자소서다.
여행을 통해 충분한 ‘쉼’을 얻은 후, 나는 다시 구직 활동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요즘 자소서 문항들은 뛰어난 독해력과 어휘 구사력을 요구하며, 작성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만든다.
작성해야 할 이력서는 여러 개지만, 내가 다시 블로그 글을 써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최근에 빠진 드라마 작은아씨들 덕분이다.
드라마 속 싱가포르 카페 장면은 내가 여행 중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리게 했다.
기억이 증발하기 전에 얼른 글로 남겨야겠다고 다짐했다.

싱가포르에서의 세 번째 날은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바로 옆 센토사 섬 방문으로 계획했다.
각 나라의 테마파크, 특히 유니버설이나 디즈니랜드는 하루 일정 전체를 쓰더라도 꼭 들르는 편이다.
예전 같으면 오픈런을 했겠지만, 이번 여행은 느긋함을 즐기기로 했다.
그래서 먼저 숙소를 옮기기로 했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얼리 체크인이 가능했다. 하루의 시작이 좋게 느껴졌다.
그런데 갑자기 프론트 데스크 직원이 숙소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했다.
분명 온라인 예매 시 결제를 완료한 줄 알았는데, 현장 결제로 설정되어 있었던 모양이었다.
어제 맥도날드와 쉑쉑버거에서 결제했던 카드를 건넸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결제는 진행되지 않았고, 다른 비자 카드를 시도해도 마찬가지였다.
친절한 직원은 계속 시도했지만, 이유를 알 수 없는 결제 실패가 이어졌다.
결국 방법은 현금 결제뿐이었다. 내 예산의 80% 이상을 지불해야 했지만, 길거리에서 잘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지만,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금을 내고 룸을 배정받았다.

힘겹게? 들어온 숙소였지만, 높은 층 덕분에 뷰는 좋았다.
잠시 숨을 돌리고, 숙소 근처 ATM 기기를 찾아 돈을 인출하기로 마음먹고 나갔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싱가포르(USS)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센토사 섬 안에 있었고, VivoCity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들어간다.
유니버설 티켓을 보여주면 모노레일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고, 드디어 첫 번째 목적지인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입성했다!
모노레일에서 내려, 여기가 맞나 잠시 긴가민가했지만 조금만 걸으니 그 유명한 지구본이 나타났다.
눈부신 날씨 탓에 화면이 잘 보이지 않아, 사진 타이밍을 놓쳤다.⠀






정말 다른 세계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설렘과 즐거움이 가득한 공간에서, 덕후의 심장이 반응했다.
트랜스포머 더 라이드: 더 얼티밋 3D 배틀




처음에는 터미네이터를 타러 들어갔다.
밖에서 볼 때 줄이 길지 않아 바로 들어갔지만, 어트랙션까지 가는 여정만 해도 1시간 30분이 걸렸다.
세상 사람들이 다 모여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지루하지 않았던 이유는, 시설과 곳곳에 설치된 영상물들이 몰입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혼자 왔음에도, 앞뒤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스몰톡을 나누며 기다릴 수 있었다.
알고 보니 터미네이터는 인기 있는 어트랙션 중 하나라고 했다.
드디어 차례가 다가오자 3D 안경을 장착하고, 혼자 온 사람(싱글라이더)을 찾길래 재빨리 손을 들어 탑승했다.
와, 이건 놀이기구가 아니라 상상 이상의 가상 세계를 체험하는 기분이었다.
리벤지 오브 더 머미 (Revenge of the Mummy)




아직 터미네이터의 세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길을 걷다 보니, 어느새 이집트에 도착했다.
웅장함 그 잡채다.
짐을 물품 보관함에 맡기고 싱글라이더로 바로 입장했다.
지금 글을 쓰며 돌아보니, 분명 안에서 타고 나온 기억은 있는데 어떤 놀이기구였는지는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다.
무서워서 기억을 잃어버린 걸까?
트레저 헌터 (Treasure Hunters)
동영상 서비스가 종료되어 해당 콘텐츠를 재생할 수 없습니다.
시간에 여유가 있고 유유자적하고 싶다면, 트레져 헌터스를 타면서 숨을 돌리는 것도 좋다.
쥬라기 공원 어드벤처


쥬라기공원에 입성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더 라이드를 싱글라이더 덕분에 곧바로 탑승했다.
혼자여도 즐기느라 정신없고, 행복하다.
더 라이드에서는 진짜 쥬라기공원을 탐험하는 느낌을 주기 위해 급류를 타고 내려온다.
물 튀는 정도야 괜찮겠지 생각했지만, 역시나 오만한 생각이었다.
머리부터 신발까지 완전히 젖었다.
어트랙션이 끝나고 나오니, 같이 탄 사람과 서로의 몰골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예상치 못한 결과를 함께 겪었기 때문이다.
출구 바로 앞에는 대형 건조기가 있어 들어가서 인간 탈수 후 나왔다.
날씨가 쨍쨍해서 자연 건조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다.
쥬라기공원 안의 캐노피 플라이어도 많이 무섭지 않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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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far rar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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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물벼락을 맞고 건조하는 과정에서 마스크를 잃어버린 모양이다.
다음 어트랙션을 타러 가면서 마스크를 착용하려 했지만, 마스크가 사라진 걸 발견했다.
마스크 없이는 탑승이 불가라 상점에 들어갔다.
나는 귀엽고 아기자기한 캐릭터 일회용 마스크가 있을 줄 알았지만,
천으로 만들어진 캐릭터 얼굴이 그려진 마스크나, 요정이 돈을 주면 쓸 수 있을 것만 같은 마스크뿐이었다.
다행히도 키티 매장에서 정상적인 마스크를 구할 수 있었지만, 왠지 모를 부끄움은 감수해야 했다.
그리고 이 마스크를 쓰고 나는 저녁에 센토사섬으로 향했다ㅠ
장화신은 고양이의 자이언트 저니

장화신은 고양이(Puss In Boots' Giant Journey) 어트랙션이
나에게는 싱가포르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가장 재미있었다.
딱 나의 수준에 맞았고, 진짜 한 번 더 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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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렉 4-D 어드벤처

사진으로 봐도 웅장한 슈렉 4D 극장이다.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가 극장에 착석했다.
와, 진짜 이건 싱가포르 유니버셜에 간다면 반드시 봐야 한다.
4D 효과가 워낙 생생해서, 마지막에는 감탄하며 일어나 기립박수를 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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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싶은 어트랙션을 다 타고 상점도 구경하니 오후 5시쯤이었다.
귀여운 것들을 잔뜩 보고, 행복과 설렘이 가득한 하루였다.
오후 일정인 센토사섬으로 가기 위해 다시 모노레일 정류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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