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여행] 인생은 여행이다. (Gardens by the Bay & 리버 크루즈)

2022.09.04sunset/해외 여행

싱가포르 2층 버스 형형색색 계단

 

싱가포르에서의 둘째 날 오후. 이제 유명 명소들을 방문할 차례다. 동쪽에서 다시 도심으로 이동해 Gardens by the Bay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약 30분 정도 이동한 뒤, 조금만 걸으면 목적지에 도착하는 동선이었다. 모든 일정이 예상대로 잘 흘러가고 있었다.

 

화창한 싱가포르 날씨와 넓은 강 건너편 빌딩들이 보입니다.

 

Marina Bay가 점점 가까워졌다. 다리만 건너면 될 것 같았는데, 다리를 건너기 전 정류장에서 버스 기사님이 갑자기 일어나 무언가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승객은 내렸고, 나는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그대로 자리에 앉아 있었다.

버스는 점점 구글 지도에 표시된 노선을 벗어나 달리기 시작했다. 더 멀어지기 전에 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급히 하차했고, 반대편 정류장에서 다시 Gardens by the Bay로 가는 버스를 탔다.

그런데 그 버스도 목적지가 가까워지자 이 구간부터는 우회해야 한다고 했다. 결국 또 한 번 내려야 했다. 주변에는 교통 정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옆에서 들리는 말로는 무슨 행사가 있는 듯했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만 보 달성을 목표로 걷고 또 걸었다.

 

싱가포르 프리스탁 매장 사진으로 큰 배너 2개가 걸려있는 사진.

 

 

마리나 베이 샌즈 몰 내부를 난간에 서서 올려다 보이게 찍은 사진

 

또몰. 또 몰에 들어왔다. 이번에는 조금 더 유명한 마리나 베이 샌즈 몰이었다. 여기가 그 유명한 몰이라는 사실은 들어오고 나서야 알았다.
몰 안에는 보트를 타는 공간도 있었고, 유명 브랜드 매장들이 대부분 모여 있는 듯했다. Bacha Coffee와 TWG 매장도 보였다.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인지 매장마다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나도 그 군중 속에 섞여 매장을 둘러봤다. 브랜딩이 잘 되어있었고, 무엇보다 패키지가 눈에 들어왔다. 뜻밖의 쇼핑을 마치고 다시 몰을 나와 목적지를 향해 걸었다.

 

Gardens by the 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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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 Dome

보정 없이도 맑고 깨끗한 날씨다. Gardens by the Bay. 이곳에는 거대한 실내 온실인 Flower Dome와 Cloud Forest가 있다.

평소에도 식물원과 온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연을 좋아하는 나에게 이곳은 고민할 필요가 없는 선택이었다. 망설임 없이 티켓을 구매했다. 실내 공간은 별도의 입장권이 필요하지만, 들어서는 순간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천장이 보이지 않을 만큼 높은 구조, 완벽하게 조성된 식물 배치, 쾌적하게 유지되는 온도까지. 규모도 크고 관리도 잘 되어 있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습한 도시의 더위에서 벗어나 시원한 공기 속에서 초록을 마주하니, 마음까지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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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나는 Flower Dome을 먼저 둘러보기로 했다. 처음에 들어가자마자 거제식물원 정글돔과 비슷한 인상을 받았다. 거기도 규모가 큰 온실 안에서 층이 나뉘어 있기 때문이다. 플라워 돔이라 그런지 꽃을 활용해서 포토존을 조성한 공간도 많고, 정말 세계 각국의 나무와 꽃을 볼 수 있다. 중간중간 자연 속에서 쉴 공간도 있고 그 속에서 앉아 음악을 들으니 갑자기 마음 한켠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다.
아 자연이 또 나를 치유하는구나-


Cloud Forest

Flower Dome 바로 옆에 Cloud Forest도 붙어있다. Cloud Forest에 들어가기 전, 나는 수분 보충을 위해 Shake Shack에서 레모네이드를 한 잔 마셨다. 잠과 더위가 동시에 날아가는 맛. 그만큼 상큼했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리고 나는 별 기대 없이 Cloud Forest에 들어갔다. 구름 숲? 약간 이름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지만, 사진은 찾아보지 않았다. 그냥 또 다른 테마의 온실이겠거니 했다. 그런데 입구를 통과하는 순간. 거대한 폭포가 온실 한가운데서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그 장면을 보는 순간 1차 충격을 받았다. 아니 이렇게 좋은 공간이 있었다니 이건 싱가포르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기대 없이 들어갔기에 감동은 더 컸다.

 

싱가포르 Cloud Forest 내부 시설물로 빙빙 돌아서 내려오는 사람들을 찍은 사진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는 동선이었다. 조금만 올라가서 위에서 내려다보는 정도겠지라고 가볍게 생각했다. 
그런데 위에 보이는 사진처럼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저 브릿지 같은 구조물을 따라 빙빙 돌며 걸어 내려오는 구조였다. 자연스럽게 여기까지는 올라왔지만, 내려가려는 순간 다리가 살짝 후들거리고 무서웠다. 나는 고소공포증이 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다.
그래도 여기까지 올라왔으니 내려 가기로 결심했다. 걱정과는 달리 무서움은 점점 감탄으로 바뀌었다. 조형적으로 정말 잘 설계된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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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실내 공간 안으로 들어가 바깥을 풀과 꽃들 사이로 내다볼 수 있었다. 폭포수가 떨어져 내리는 모습이 보이고, 시선을 조금만 돌리면 Supertree Grove와 Marina Bay Sands도 함께 들어온다. 그 공간에 서 있으니 마치 내가 거대한 나무 안으로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좋은 기억을 한가득 안고 1층까지 천천히 내려왔다. 이렇게 나의 Cloud Forest 관람은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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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tree Grove

Cloud Forest를 나와 바로 옆에 있는 Supertree Grove로 향했다. 나는 바로 아래에 자리를 잡고 앉아 해가 저물기를 기다렸다.
조형물에 하나둘 조명이 켜지는 순간을 보고 싶었고, 무엇보다 이곳의 일몰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해가 저물기를 기다리는 동안 웰시코기들 정모하는 것도 보고 기념품샵도 구경했다. 진짜 기념품샵에서 사고 싶었던 티셔츠가 있었는데 살까 말까 고민 하다가 사지는 않았다. 재질 좋은 티셔츠에 큐빅 같은 장식으로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완전 y2k 그 자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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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싱가포르에 온 걸 환영이라도 해주는 것처럼,갑자기 하늘 위로 헬기가 지나가며 싱가포르 국기를 달고 날아갔다. 구름은 또 왜 이렇게 아름다운지.버스 정류장에는 나 혼자뿐이었고, 그 순간만큼은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오늘 저녁에는 크루즈를 타고 싱가포르를 구경할 계획이다. 예약 시간이 6시라 서둘러 이동하기 시작했다. Marina Bay 일대를 도는 코스라 당연히 마지막 일정 근처 어딘가에 선착장이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버스를 타고 20분이나 더 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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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착장에 도착하니 다행히 예약한 정확한 시간에 꼭 맞춰 타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한결 마음이 놓였다. 배가 꽤 고픈 상태였기 때문에, 먼저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다.

근처 강변에 있는 태국 식당으로 들어갔다. 요즘 이상하게 똠얌꿍이랑 그린커리에 꽂혀 있었기 때문이다. 여행지에 와서 또 태국 음식을 먹는 나.. 하지만 먹고 싶은 건 먹어야 한다. 강변 야외 테라스에 앉아 노을을 보며 식사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나는 조용하고 쾌적한 실내를 선택했다.
주문할 때 음식이 한꺼번에 나오지 않고 하나씩 나와도 괜찮냐고 물어, 괜찮다고 답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똠얌꿍이 먼저 나왔다. 그린커리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꽤 걸려, 나는 밥 없이 똠얌꿍만 먹는 사람이 되었다.  근데 진짜 진짜 짱 맛있고 배부르게 잘 먹었다. 

 

싱가포르 리버 쿠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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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에는 크루즈가 많았지만 바로 출발하지는 않았다. 나중에 알게 된 이유는 Marina Bay Sands 레이저쇼 시간에 맞춰 출발하기 위함이었다. 역시 다 계획이 있구나.

어떤 도시로 여행을 가더라도 크루즈나 페리를 타고 돌아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시간대는 일몰 시간, 아니면 야경을 볼 수 있는 늦은 시간을 선호한다. 무엇보다 음악을 멋진 경치를 보면서 들으면 시각적인 요소가 더해져 그 만족감은 최상이 된다. 

줄을 일찍 서서 크루즈 뒷편에 자리를 잡았다. 물 위에서 바라보는 건물들은 이미 조명 덕분에 더욱 빛나고 있었다.

 

싱가포르 마리아나 베이 샌드 야경 조명 모습

 

싱가포르의 유명한 물 뿜는 사자 머라이언 조각상을 지나 Marina Bay Sands 앞에 도착했다. 그 일대는 정말 아름다웠고 그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화려한 레이저와 분수 쇼도 잊을 수 없는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될 만한 시간이었다.

싱가포르에서의 두 번째 날, 행복한 추억들을 마음에 담고, 기대되는 다음 날을 생각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이처럼 순간순간의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 인생이고,
그렇기에 인생은 곧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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